호기심, 놀람으로 가득 차 무언가 곧 흘려내릴 것만 같은 눈망울이 얼굴에서 반사된 빛의 온도를 흡수해 머금는다.
눈동자의 떨림으로 내게 다정히 말을 걸고, 눈동자의 차가운 경직으로 보내던 관심을 거둔다.
눈동자와 눈동자가 일직선이 되어 거울과 거울처럼 서로를 무한히 비추면 둘은 어느 새 부드러운 봄햇살이 따스히 안고 있는 풀 가득한 언덕에 누워있다.
햇살에 녹아 피어나는 그윽한 풀냄새에 몸을 담그고 상대의 의식에 몇 마디 중얼거리다 못내 아쉬운 마음을 위로하며 현실로 돌아온다.

그 날 난, 왼손으로 화이트를 붙잡았어야 했고 Serendipity를 건넸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