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몰입, 재미 2009/08/22 12:15
'외로워'
그건 청명한 거울에 처음으로 비춰 내게 보여준 그 사람의 마음이었다.
마주앉아 그 사람의 눈을 볼 수 있었다면, 눈동자에 비친 낯선 떨림을 알아채고 그 사람을 더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었겠지만 슬프게도 그런 상황이 아니었고, 나의 레이더는 감도가 떨어져 있었다.

그 사람이 떠나가고, 난 한참동안 자리에 남아 떨리는 손을 진정시켰다.
솟아오르려는 미안함의 물방울을 힘껏 집어삼키며, 그 거울이 여전히 청명하기만을 바랐다.

몸서리 쳐지도록 깊은 잔향이 아직도 내 몸 구석구석에 남아있는데,
머리 속에 맴도는 외롭다는 목소리가 잔향을 미처 떨쳐내지 못하게 만든다.


태그 : 마음,잔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