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끝과 입가에 늘 예쁜 웃음을 걸어두고 있는 그 아이가 예뻐보인다.
왜인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은데, 자꾸 나도 모르게 곁눈으로 흘끗흘끗 쳐다보게 된다.
그러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최대한 우연을 가장한 무표정한 눈빛을 잠깐 연출해 보이고는 뒤돌아서 놀란 가슴을 다급히 쓸어내린다, 헥헥 휴우.
그렇다고 나를 나쁘다고 말하지는 말아줘. 나도 사람이라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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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어오른 잔에서 슬픔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다 헐벗은 위안을 거두어 마신다.
주가 지나도 사그라지지 않고 점점 과장되어만 가는 기억을 또다시 중지와 약지로 지그시 눌러본다.
'프로야구' 앞에서 경직돼 버린 의식은 도무지 되돌려 놓을 수가 없다.
침전물로 가득찬 잔은 어째서인지 헹구어지지 않고, 은채는 멜버른에서 죽어간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나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너를, 난 지금 뜨겁게 원망한다.

태그 : 마음